working on mind's word

28th July 2011

Photo with 1 note

Scarlet for J, mulberry for T. 2011. 7. 27. watercolor. 약 50분 소요.
줄리엣의 진홍색과 티스베의 오디색. 색이 그리고 싶어 그린 그림이다. 사실. 
프러시안 블루와 레드 브라운을 각각 1.5:1로 섞어 물을 많이 타면 나오는 색을 가장 좋아한다. 그 색을 가운데 놓고, 반다이크 브라운에서 세피아, 울트라마린을 거쳐 다시 보랏빛으로 빠져나오는 흐름을 그려보고 싶었다.

Scarlet for J, mulberry for T. 2011. 7. 27. watercolor. 약 50분 소요.

줄리엣의 진홍색과 티스베의 오디색. 색이 그리고 싶어 그린 그림이다. 사실. 

프러시안 블루와 레드 브라운을 각각 1.5:1로 섞어 물을 많이 타면 나오는 색을 가장 좋아한다. 그 색을 가운데 놓고, 반다이크 브라운에서 세피아, 울트라마린을 거쳐 다시 보랏빛으로 빠져나오는 흐름을 그려보고 싶었다.

3rd Jul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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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상반기 독서목록 소감(길어서 따로)

기록은 (언제나) 의미가 있다. 남겨진 기록이 부끄럽든 아쉽든 두렵든간에. 

6개월에 한 번씩 독서목록을 정리한 지 5년째다. 그럼에도 이걸 쓰려고 자리에 앉으면 심박이 빨라지고 살갗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여기저기 적어둔 책 목록을 찾아헤매다 방 안에 멍하니 서 있기도 한다. 지금도 타이핑을 멈추면 손끝이 떨린다. 그 이유는 아마- 내가 모를 남들의 눈에 지난 6개월간 뭘 읽고 지냈는지 드러내야 하고, 채 끝까지 읽지 못한 책에 <중단>이라 매듭을 지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각 권의 이름을 타이핑할 때마다 그 책을 손에 쥐고 걸었던 거리의 냄새, 소리, 탈것의 진동, 슬프고 기뻤던 감정들이 울컥 올라오기 때문일 것이다.

1월과 2월은 꽤나 야심찬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한 시기였다. 중간에 바다색으로 표기한 것은 두 달에 걸쳐 공부했던 교재의 이름이다. 수학독본 2권 모든 챕터의 연습문제를 풀었고, 1권은 부등식을 제외한 수와 방정식 부분의 연습문제를 풀었다. 어빙 코피의 논리학 입문 역시 4, 5, 6, 7 챕터의 개론을 정리하고 연습문제를 풀었다. 가능하면 계속 진행하고 싶었는데, 방학이 끝나니 역시 어려웠던 듯 싶다. 
 
테리 프레챗의 wintersmith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보기 드물게 조화로운 (그 때문에 훌륭한) 이야기였다. “겨울”, 낮아지는 남중고도와 떨어지는 기온, 마른 가지와 눈보라, 얼음으로 대변되는 물리적 현상이 인격을 지닌 존재에게 반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질문만으로도 뒷이야기가 설레지 않는가. 이야기 전체를 꿰뚫는 질문, 그 질문을 풀어내는 방식, 인물들의 개성과 변화 과정 모두 전체적인 그림 안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좋았다. 슈테판 쯔바이크의 “어제의 세계”는 앞으로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나 자신에게는) 올해 최고의 책인데, 외부 세계(주로 개성을 지닌 타자)에 대한 개인의 미시적/주관적 체험(혹은 해석)을 보다 거시적이고 역사적인 차원과 병치시킨 좋은 사례이기 때문이었다 (협주곡을 좋아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개인 대 세계가 이루는 긴장, 그 긴장이 빚어내는 변주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것들 중 하나라 생각하며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3-4월은 여러모로 마음이 힘든 혼란기였다.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시기에는 익숙한 작가의 책이 위안이기 마련인데, 그게 내게는 엔더 시리즈였다. 엔더가 전투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의 상황을 엔더/엔더 곁의 관찰자- 즉 1인칭/3인칭 양측의 시점을 번갈아 읽으며 나의 (즉, 2인칭) 시선으로 해당 대상을 재구성해볼 수 있어 즐거웠다. 하나의 대상에 대하여 서로 다른 세 시점이 교차하며 생겨나는 빈틈이 있다. 2인칭의 시선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정신적 휴지(pause)라 불러도 좋겠다. 내게는 그러한 휴지가 간절히 필요했다. 아울러 엔더가 죽은 자의 대변인으로 활동하기 전의 유예 생활을 읽어내려가는 것 자체가, “관념적” 유예기간을 살고 있던 그 순간의 나 자신을 위로하는 행위였다는 생각이 든다.

5월은 새로운 관심사를 찾아 희망에 부풀어 있던 시기다. 아마 그 흐름은 “직관의 두 얼굴”-“호모 파베르의 불행한 진화”-“디자인과 인간심리”라는 일련의 독서와 관련될 것이다. 아직 현재진행형이라 자세히 적지는 않으려 한다. 맥스웰 몰츠의 책이 끼어 있는 것도- 그러한 희망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의 반영일 것이다. 더불어 5-6월은 졸업논문을 완성하는 시기였으므로, 그러한 시기에 빠질 수 없는 장르소설에의 탐닉(!)이 두드러졌다. 인생의 “오점”(혹은 20년짜리 치부)을 형성해가는 그 중대한 시기에 베네 게세리트의 격언은 참으로 적절한 것이었다: “두려움은 정신을 죽인다. 두려움은 완전한 소멸을 초래하는 작은 죽음이다. (…) 그것이 나의 위로, 또 나를 통해 지나갈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이다.”  

하나 아쉬운 것은- 올해 상반기에는 마음을 울리는 작가가 없었다. 듄은… 듄일 뿐이다. 2009년 봄에는 카슨 맥컬러스와 이자크 디네센, 겨울에는 프루스트와 로렌스, 스탕달이 있었다. 2010년 봄에는 이사벨 아옌데가, 2010년 겨울에는 가브리엘 루아가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참 허전하다. 이스라엘식 유머는 아무래도 취향이 아닌 듯 싶다- 무얼 읽어도 서글픈 아이러니를 떨쳐버리기가 힘들다. 아그논의 “한 덩어리의 빵”에서 느꼈던 거대한 착잡함을 에프라임 키죤에서도 느껴야 하다니! 

3-4월의 굳어 있는 마음엔 가렵고 아프기만 했던 “A가 X에게”가, 그나마 예상 외의 위안이 되어주었다. @akaiving 님의 책모임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심(?)에서 시작된 읽기였는데, 사심을 가지고 책을 시작하면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웃음). 오랜 세월 눌리어 바랜 과거를 뒤집으면 그 이면에서 터키색, 옥색, 살구색, 석류색,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추억들이 다시 빛을 발한다- 그처럼 팽개쳐 두었던 것의 진가를 발견하는 순간을 주었던 그 책을 사서 곁에 오래도록 두려고 보니, 일시품절이다. 이런. 벌 받았다.

평소 시집을 거의 안 읽는데,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오규원의 시에 반해 두 권이나 샀다. 어디선가 라일락 꽃잎 떨구는 소리에 잠 못 이루던 봄밤, 둘은 베개맡의 친절한 벗이 되어주었다. “토마토…” 가 “가끔은…” 보다 좀더 사물에 감각적으로 접근한다는 느낌인데, 그렇게 다시 그려진 사물의 윤곽은 때로 참으로 다정하다. 사람의 말보다도.

전반적으로 픽션을 버리고 논픽션으로 나아가려는 징후가 느껴지나 수많은 (중단)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은 역부족이었다. 뿐만 아니라 내킬 때 잡스럽게 읽는 버릇은 몇 년 내내 여전한데, 관심사의 범위를 좁혀 각개 단행본이 담고 있는 지식이 좀더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면 좋겠다. 양적으로는 예년 상반기에 비할 때듄의 일조로 그럭저럭 선방하였으나(36권 대 60권), 질적으로는 지난 4년에 비해 크게 진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경험과 지식의 부족을 크게 느낄 수 있어서 입맛이 쓰다. 

다만 약간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어제의 세계”-“개인의 발견”-(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자유론”으로 이어지는 한 가닥, 그리고 “평등해야 건강하다”-“사회적 지위가 건강과 수명을 결정한다”-“나는 몇 살까지 살까”로 이어지는 다른 가닥이다. 전자는 사회 속 개인의 존재를, 후자는 개인에 사회(혹은 주변 환경)가 미치는 영향을 각각 반영한다. 결국 나의 관심사는 “인간”이며, “인간”이라는 큰 주제 속 작은 주제로는 개개인의 보편적/개별적 특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그리고 그 특성이 사회적/물리적 환경과 이루는 경계는 어디까지이며, 경계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등이 현재로서는 가장 흥미로운 방향이다. 위의 책들이 그러한 흥미를 무의식중에 반영했다고 우겨 본다 (웃음). 하반기에는 (아직도 꽤나 모호한) 주제를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 표현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몇몇 메모.

1. 도쿄대학 지 시리즈는 각 학문 분야의 방법론과 접근방식, 나아가 그러한 “지”가 어떻게 탐구되어야 하며 실천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논하고 있는 좋은 교양서다. 다소 문과 계열의 학문에 치우쳐 있는 게 약점이지만- 인간 연구자로서 연구 대상 및 연구 대상으로부터 얻어지는 지식에 어떤 태도로 접근할 것인지 생각하게 해 주는 좋은 계기였다.

2. American Essay 시리즈는 픽션/논픽션/SF/에로티카 등등 다양한 장르가 있을 뿐더러 역사도 깊다. 앞 페이지에 연도별 에디터가 있는데 이름만 들어도 바로 알 쟁쟁한 작가들도 꽤 있다. 취향 타는 시리즈는 수집해볼 만도 하다. 

3. 섹스북(중고로 구했다)은 이름처럼 정직하고 객관적이며 동시에 친절하기까지 한 성교육서인데, 독일 청소년용이지만 한국에선 성인들, 특히 왜곡된 성관념을 갖춘 성인들에게 필수도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바랜 페이지와 더불어 다소 낡은 듯한 논쟁도 여기 이곳에서는 어제 태어난 듯 새로울 테니 말이다. 다 읽고 강아지에게 줬는데 아마 읽지 않고 군대를 갔을 것이다.

4. 삼국지는 어쩌다 보니 1권만 세 작가의 것을 읽게 된 듯 싶다 (웃음) 황석영 역을 많이 추천했는데, 1권을 읽어보니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접었다. 그보다는 황구용 역이 훨씬 취향에 맞는다. 어렸을 때 읽었던 판본과 제일 유사해서 정감이 간다. 7월부터 다시(!) 시작했으니 하반기 목록에 올라갈 듯 싶다. 

5. 한국인 저자들이 쓴 “최신” 트렌드 북들도 읽어봤는데, 대체로 나쁘지는 않았던 듯 싶다. 

6. 2월 말에서 3월 초, 기생충 책 작업이 아직 바쁘지 않던 무렵, 강아지가 침울해하던 나를 데리고 나가 공연과 영화를 보여주었다. 델피르 전을 감상하고 나와서 산딸기 맛 소다수를 시켜 둘이 나눠 마셨다. 그 날 처음으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블랙 스완”은 둘다 재밌게 봤지만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느낀 감흥을 강아지와 완전히 공유하지는 못했다. 뭐 어떠랴. 수수께끼로 남을 수 있다면 언제나 좋은 것이다.

예이츠 시집에서 강아지가 직접 골라 읽어줬던 것은 “Her Praise”였다. 문득 생각나 펼쳐본다.

3rd Jul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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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상반기 독서목록 총결산

* 각 달마다 엔터를 쳐서 구분한다. 굳이 달을 명기하지 않은 이유는, 일찍 시작했으나 실제로 집중하여 읽은 것은 좀 뒤인 경우가 있고, 달과 달 사이 걸쳐 있는 경우가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중점적으로 읽은 시점에 표기하며, 후자의 경우는 시작한 날을 기점으로 표기한다.
* 굵게 표시한 것은 감명을 받았거나 양질의 작품이라고 판단한 것(매우 주관적임에 주의)- 즉 내게 의미가 있는 것.지운 것은 읽을 필요가 없는 것.빨갛게 표시한 것은 감명과 양질이 모두 우수하다고 판단한 것- 즉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것. (텀블러에선 색이 없으므로- 1, 8, 9, 15, 22, 28, 29, 41번) 


1. Wintersmith, Terry Pratchett
2. 은빛 피렌체, 시오노 나나미
3. 일러스트레이티드 맨: 문신을 새긴 사나이와 열여덟 편의 이야기, 레이 브래드버리
4. 스타더스트, 닐 게이먼
5. 나비, 온다 리쿠
6. 마음에게 말 걸기, 대니얼 고틀립

7. 그리고 저 너머에: 아직도 가야 할 길, 스캇 펙 
8. 어제의 세계, 슈테판 쯔바이크
9. 지의 윤리, 고바야시 야스오/후나비키 다케오


10. 자본의 시대 (중단), 에릭 홉스봄
11. 세상 끝의 정원, 가브리엘 루아
12. 지중해 기행: 니코스 카잔차키스 여행기, 니코스 카잔차키스
13.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조지 오웰
14. 슈뢰딩거의 고양이, 에른스트 페터 피셔
15. 섹스북 (Das Sexbuch), 귄터 아멘트
16. 진보집권플랜: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조국
17. 청춘 매뉴얼 제작소, 김남훈
18. The best American essays 2008, Adam Gopnik (Editor) and Robert Atwan (Editor)
*19. 수학독본 제 2권: 간단한 함수/평면도형과 식/지수함수·로그함수/삼각함수
*20. 수학독본 제 1권: 수, 식의 계산/방정식/부등식
*21. 논리학 입문, 어빙 코피 

22. 직관의 두 얼굴: 투자, 스포츠, 의료, 면접 등 순간의 선택을 좌우하는 본능적 직감의 힘과 위험, 데이비드 마이어스
23. 사회적 원자, 마크 뷰캐넌
24.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25. 에바 루나, 이사벨 아옌데
26. The cheese companion: the connoisseur’s guide / 2nd ed, Judy Ridgway
27. 개를 위한 스테이크, 에프라임 키죤
28. 평등해야 건강하다 (중단), 리차드 윌킨슨
29. 사회적 지위가 건강과 수명을 결정한다 (중단), 마이클 마못

30. 정치의 발견, 박상훈
31.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현실적 급진주의자를 위한 실천적 입문서 (중단), 사울 D. 알린스키

32. 지의 논리, 고바야시 야스오/후나비키 다케오
33. 지의 기법 (중단), 고바야시 야스오/후나비키 다케오

34. Ender in Exile, Orson Scott Card
35. 토니오 크뢰거 ; 트리스탄 ; 베니스에서의 죽음 : 토마스 만 단편선(발췌독), 토마스 만
36. 삼국지 1, 이문열 역
37. 삼국지 2, 이문열 역
38. 삼국지 1, 황석영 역
 
39. 엔더의 게임(재독, 루비박스 출간, 2010), 오슨 스콧 카드
40. 엔더의 그림자 (루비박스 출간, 2010), 오슨 스콧 카드

41. 성공의 법칙, 맥스웰 몰츠
42. 호모 파베르의 불행한 진화, 킴 비센티
43. 디자인과 인간심리, 도널드 노먼
44. 코로나도, 데니스 루헤인
45. 듄 1 (제 1부: 듄), 프랭크 허버트
46. 듄 2 (제 1부: 듄), 프랭크 허버트
47. 듄 3 (제 1부: 듄), 프랭크 허버트
48. 듄 4 (제 1부: 듄), 프랭크 허버트

49. 듄 5 (제 2부: 듄의 메시아), 프랭크 허버트
50. 듄 6 (제 2부: 듄의 메시아), 프랭크 허버트
51. 슬럼, 지구를 뒤덮다: 신자유주의 이후 세계 도시의 빈곤화 (중단), 마이크 데이비스
52. A가 X에게, 존 버거

53. 듄 7 (제 3부: 듄의 아이들), 프랭크 허버트
54. 듄 8 (제 3부: 듄의 아이들), 프랭크 허버트
55. 코끼리를 쏘다 (삼독), 조지 오웰
56.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57. 코카시아의 백묵원, 베르톨트 브레히트
58. 개인의 발견, 리하르트 반 뒬멘
59. 나는 몇 살까지 살까? (The longitivity project), 하워드 S. 프리드먼 외
60. 다른 바람 (어스시 시리즈 6권), 어슐러 르 귄

* The Love Poem, William B. Yeats
*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 오규원
*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 오규원

 
기타 여행 및 공연, 영화목록

서울시향의 말러 2011 시리즈 I, 정명훈, 1/14,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걸리버 여행기 (3D), 롭 레터맨, 2/3, 롯데시네마
<델피르와 친구들> 사진전, 2/21,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블랙 스완, 대런 아로노프스키, 3/1, CGV 명동
루키노 비스콘티 특별전- 베니스에서의 죽음, 루키노 비스콘티, 3/19, 서울아트시네마


4/9-4/10, 포항

6/9-6/12, 교토

트루맛쇼, 김재환, 6/19, 미로스페이스
종로의 기적, 이혁상, 6/20, 아트하우스 모모

1st Jul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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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관한 오래된 잡담

3년 전에 썼던 글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 건 없고 소녀 코스프레는 요원한 일이다. 차라리 더 빨리 빨리 나이를 먹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편이, 나을지도.

보통은 연애를 주제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의미가 없으니까. 그래도 아주 드물게 그런 얘기를 적어보고 싶을 때가 있다.

문득 만년필에 잉크를 채우지 않았다는 걸 떠올렸다. 가방에서 만년필을, 프린트와 책으로 잡다한 책상 귀퉁이에서 잉크를 집어왔다. 걸어나오다 침대 모서리에 잔뜩 쌓아놓은 책을 무너뜨렸다. 가끔 잠에서 깨면 양 뺨에 딱딱하고 각진 촉감이 느껴진다. 가끔은 배꼽이나 손목 언저리에서 뒹굴기도 한다. 책은 생각보다 불안정한 존재다. 남자처럼.

부엌의 황금빛 불을 목덜미에 받으며 실버 세일러 F-4의 뒷마개를 열었다. 플라스틱 나사를 돌려 천천히 공기를 빼냈다. 손끝에 미미한 압력이 느껴졌다. 눈동자처럼 고요한 잉크 속에 촉의 끄트머리를 담그고, 천천히 나사를 감아올리면 소리없이 새까만 잉크가 빨려올라온다. 진공의 마법. 만년필은 만월에 다가선 달처럼 다시 차올라 무거워졌다. 휴지로 촉에 묻은 잉크를 닦아냈다.

 
세상엔 만년필만큼의 매력조차 갖추지 못한 남자들이 허다하다.


문득 한 친구가 물어왔다- 미도리 같은 여자가 세상에 있을까. 왜 없겠어. 내가 대답했다. 언젠가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런 타입의 여자들은 내부에 자기만의 송전탑을 지니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하고 모호한 전파를 끊임없이 쏘아보내며, 어디에서부턴가 날아올 회신을 기다린다. 와타나베는 우연히 그 잡음을 들었다. 듣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응답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스페인어와 한국어가 서로 소통하지 못하듯.

어떻게 자신할 수 있냐면, 나 역시 어떤 사람들에겐 미도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실을 말하진 않았다. 어쨌든 그에게는 미도리가 아니므로. 매력은 그것을 볼 수 있는 이에게만 비로소 의미가 있으므로.

넌? 난 연예인을 좋아해본 적이 없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좋아. 대화하고 만질 수 있는 사람들.

뭐야, 잘 모르겠어 무슨 말인지.

자기도 희망이 없으면서 나한테만 가지라니-

응. 한 사람이라도 희망을 갖는 편이 낫지. 라고 나는 생각했다.



 만년필은 누군가의 선물이었다. 종종 선물을 받곤 한다. 선물을 받듯, 가끔은 고백을 받곤 한다. 일년에 서너 번씩. 그러나 그들에게선 어떤 희망도 발견되지 않는다. 난 사람들 사이에서 조약돌처럼 매력을 주워 품에 소중히 간직한다. 갓 주웠을 때의 그것은 심장처럼 따스하다. 그러나 결국, 사랑과 희망과 매력은 제각기 다른 뜻의 단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냉정하게도. 매력은 부스러기처럼 흩어져, 해변의 모래처럼, 어디론가 덧없이 사라져버린다. 처음부터 보잘것없었으니까. 아마도.

누군가 내게 물었었다. 무엇을 찾고 있나요.

그런 당신은 무얼 찾고 있나요.

나아갈 길. 당신은?

아름다움과 사랑할 사람.

아름다움과 사랑할 사람. 그건 기묘한 자리에서 기묘한 방식으로 툭 튀어나온 진심이었다.

난 언제나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하니까. 내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볼을 어루만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니까. 세계는 희망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지만. 난 여전히 매력적인 척 웃고 능숙하게 대화하고- 심지어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만으로 어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도 있지만, 돌아서면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조금은 부러웠어. 너의 그 희망이 말이야. 내게 필요한 건 너의 미도리 같은, 귀담아 들을 줄 알고 응답할 줄 아는, 상대일지도 몰라. 고백이나 선물이 아니라. 그러니까 너는 희망을 가져. 이루어진다면 좋겠어.

 



2008. 02. 01


p.s. 그 만년필은 잃어버렸다. 아직 만년필을 길들일 만큼 끈기가 충분하지 못한 모양이다.

26th June 2011

Photo with 3 notes

Shena Ringo- Sakuran (Onkio ver.)를 그림으로 &#8220;번역&#8221;한 것. 2011. 6. 26. watercolor. 약 2시간 반 소요. &#8220;원본&#8221;이 된 음악은 여기에서 들을 수 있음: http://www.4shared.com/audio/sZOS_CUh/Shiina_Ringo_-_Kono_Yo_no_Kagi.html
A &#8220;picture-translated&#8221; version of a song (Shena Ringo- Sakuran (Onkio ver.)). 2011. 6. 26. watercolor. approximately 2 and half hours. You can listen to the song here:  http://www.4shared.com/audio/sZOS_CUh/Shiina_Ringo_-_Kono_Yo_no_Kagi.html

Shena Ringo- Sakuran (Onkio ver.)를 그림으로 “번역”한 것. 2011. 6. 26. watercolor. 약 2시간 반 소요. “원본”이 된 음악은 여기에서 들을 수 있음: http://www.4shared.com/audio/sZOS_CUh/Shiina_Ringo_-_Kono_Yo_no_Kagi.html

A “picture-translated” version of a song (Shena Ringo- Sakuran (Onkio ver.)). 2011. 6. 26. watercolor. approximately 2 and half hours. You can listen to the song here:  http://www.4shared.com/audio/sZOS_CUh/Shiina_Ringo_-_Kono_Yo_no_Kagi.html

8th Februar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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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차키스의 이집트 기행에 대한 이런저런 단상들

-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슈테판 츠바이크와 동시대를 겪어냈던 인물이다. 둘 다 지식인이자 작가였고 사회적인 명사였으나 저 무서운 전란의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은 서로 달랐다. 1차세계대전이 “양심과 개인의 자유에 대한 믿음”을 산산조각냈다는 관점에서는 둘이 맥락을 같이하지만, 반전주의자이자 은둔자의 포지션을 택했던 츠바이크와는 달리 그는 보다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에 서서 제국주의의 확장 그 이후를 예견하려 하였다. “동양, 특히 전후의 동양은 이제 막 기술 세계에 입문하여 조직화되려 하고 있다. 유럽은 구심점이 될 만한 믿음을 모두 상실한 채 서서히 붕괴해 가고 있다. 만약 새로운 세계 대전이 터진다면 유럽은 아마도 총체적이고 극단적으로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세계의 운명은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동할 것이다. 내가 말하는 동양에는 물론 러시아도 포함된다.”

물론 그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츠바이크가 지닌 서구 지식인-문학인으로서의 한계를, 카잔차키스 역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듯 싶다. “순수하게 동양적인 것은 촌스럽고 시대에 뒤쳐져 오늘날의 삶에 적응하지 못한다. 동양이 자기 나름대로의 문명을 다시 창조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서구의 도제(徒弟)가 될 필요가 있다.” 동양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향한 그의 크나큰 호기심과 애정은 별개로 하고서라도 말이다. 가령 이러한 부분에서도 그가 지닌 시각의 한계를 느낄 수 있다: “쿠푸의 아름다운 딸이 대(大)피라미드에서 나온다는 마법의 시간이다. 그녀는 아직도 농민들의 상상 속을 떠돌며 인간들에게 절규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대피라미드를 건축하느라 이집트의 부를 모두 써버렸고, 그리하여 더 이상 가진 것이 없어지자 낯선 사람들에게 딸을 팔았다. 그녀는 몸을 판 남자들에게서 돌을 하나씩 선물로 받아, 그 돌들을 가지고 자신의 자그만 피라미드를 쌓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녀의 피라미드는 영원히 너무나 작아 보이고 따라서 그녀는 더 많은 돌을 구걸하고 있다… …” 비록 위의 알레고리가 서구 제국주의에 의한 지배와 착취를 효과적인 은유로 보여준다 하더라도, 그 은유의 끝은 남성-강자 대 여성-약자의 진부하고 오래된 구도일 뿐이다.

- 한 개인에 의해 주관적 차원으로 환원된 세계에 대한 기록은, 그 시야의 한계에도 불구하고(그러나 완벽하게 객관적인 관점에서 서술된 논픽션으로서의 “역사”란 가능한가?) 두 가지 측면에서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그 개인의 감수성과 지성을 토대로 한 통찰이다. 이집트 기행에서 그는 나일강으로 대변되는 생명력과 사막으로 대변되는 죽음 간 격돌, 그 강렬한 대비가 일구어내는 삶에의 열망을 특유의 생생한 필치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한 “격돌”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통찰을 이끌어낸다: “이집트를 지배하는 것은 이 같은 불멸에 대한 목마름이다. 이 목마름이 이 나라의 경제와 정치와 사회를 규제한다. 문학과 예술을 종속시킨다. 노예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인내를 제공한다. 사제와 왕들은 이것을 부와 무력의 도구로 이용한다.” 두 번째는 보다 미시적인 차원에서 재구성된 세계의 풍경이다. 사료로서 가치를 지닐 객관적 사실들과는 달리 개인적 기록은 그러한 사실에 의미와 해석을 덧붙여 새로운 (동시에 왜곡된) 관점을 제시해 준다. (처음부터 한계를 품고 시작하는) 개인이 구축한 주관적/미시적 세계와 사료에 의해 구축된 객관적/거시적 세계를 비교해 봄으로써 현재 우리가 지닌 시각의 폭과 한계를 보다 명확히 깨달을 수 있다.

- 다음과 같은 부분은 따로 메모해 둔다: “현대 이집트의 역사가 두 개의 결정적인 시기로 양분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무함마드 알리로부터 유럽 전쟁까지의 기간과, 유럽 전쟁부터 현재까지가 바로 그것이죠.

무함마드 알리는 현대 이집트의 아버지입니다. 알바니아계로 카발라에서 출생한 그는 이집트의 관리로 이름을 떨치다 1805년에 파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840년 터키의 약점을 이용하여 이집트의 자치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지요. 그는 위대한 영혼과 계몽된 정신의 소유자였습니다. 이집트를 유럽 문명에 개방하고 외국의 조직가들을 초빙했으며, 군사를 재건하고, 교육과 농업을 재정비하고, 이집트 청년들을 유럽으로 보내 공부시켰습니다. 그는 이 땅에 역동적인 새 삶을 불어넣었습니다. 무함마드 알리는, 말하자면 이집트의 표트르 대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후계자는 장남 이스마일이었습니다. 재능 있고, 자만심 강하고, 낭비벽이 있는 사람이었지요. 이집트는 1866년에 내적으로 완전한 자치권을 얻어 냈습니다. 외부적 사안들에 대해서는 무역 협정과 차관 계약만 허용되다가 1873년에 마침내 전면적인 외교 관계가 허용되었습니다. 단 터키의 정치적 약정들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 있었죠.

그런데 이스마일의 과도한 낭비벽으로 인해 이집트의 국가 채무가 증대하여 1876년 당시 9천만 파운드에 이르게 되었고, 그리하여 이집트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 주었던 영국과 프랑스가 이집트를 경제적으로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외세의 압력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고, 정부의 고위직들이 영국인들의 수중으로 넘어갔습니다.

(중략)

1900년이 되자 열정과 지성을 모두 갖춘 지휘관이 이집트의 정치 무대에 등장했으니, 바로 무스타파 카밀입니다. 그는 국민당을 만들고, <이집트 국가의 해방>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해외를 무대로 이집트의 권리를 알리는 광범위한 선전이 이루어졌습니다. 1912년, 국민당 당원 대회가 브뤼셀에서 소집되었고, 이집트의 독립을 선포했습니다. 당시 영국의 주구로 간주되었던 친영파와 콥트교도들에 대해서도 전쟁이 선포되었죠.”

그러니 이집트는 비교적 역사가 길지 않은 후발 국민국가였던 셈이다. 그마저도 건국 초기부터 외세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며, 2011년 현재 내부 기득권의 억압과 착취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다. 최근 무바라크의 당수 사임을 비롯하여 집권당의 주요 인물들이 사임한 상태이다.

16th Januar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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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빛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빛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세상 도처의 무수한 빛은, 걸치고 있던 대지의 두터운 열기를 벗어버린 채 눈부신 비상을 이룬다. 겨우내 햇살은 산 것의 입김이 닿지 않는 창공에 머물며 매일 몇 시간 정도만 창백하고 투명한 시선을 기울일 뿐이다. 한국의 겨울은 맑다. 언제 어디서나 고개를 들면 엷은 푸른 빛을 머금은, 은둔자의 베일 같은 빛이 지평선에 걸려 나부끼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일월 중 빛은 오전 일곱 시와 여덟 시 사이에 온다. 파랗게 땅거미 낀 아스팔트 너머 건물의 창마다 살구색 첫 아침 빛이 깨어져 흐른다. 푸른 땅덩이를 등지고 우윳빛 하늘이 사과처럼 신선한 자태로 부풀어오르는 광경을, 달리는 버스 속에서 지켜본다. 스테인드글라스의 선을 이루는 검은 겨울 가지들이 간혹 눈에 들어와 박힌다. 영명한 즙을 머금은 공기는 놀랄 만큼 차갑다.

정 오를 넘기며 만물이 한층 선명해진다. 무수한 오점과 얼룩이 소박한 얼굴을 드러내 보이는 시간이다. 본래의 색을 되찾은 간판은 밤보다도 바래고 진부한 표정을 띤다. 사람들의 붉고 검은 옷깃이 한데 스친다. 거리는 오랜 경배(敬拜)로 닳아 있다. 성스러운 빌딩의 어깨마다 빛이 어린다.

오후 세 시 반. 저상버스의 더러워진 발치에 또렷한 사각형을 그리거나, 줄지어 늘어선 책꽂이를 안온한 색으로 물들이던 햇살이 불현듯 손을 모두어 든다. 오후 네 시 반. 눈그림자에 기대어 선 빛. 참새 발자국으로 남은 빛. 가지에 말라붙은 빛. 무거운 금빛 놀이 일년생 벚나무의 볼을 한 방울씩, 다갈색으로 적시며 흐른다. 오후 다섯 시 반. 퇴각은 신속하다. 자줏빛 어둠이 성큼 다가와 조금 남은 빛의 흔적을 툭툭 털어버린다. 중심을 잃지 않고 서 있던 사물들이 움찔한다. 시간의 한숨이 긴 떨림으로 바닥을 울리며 지나가고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슬픔을 느끼며 기지개를 켠다. 저녁 먹을 시간이다. 

겨울 하루 지상에 잠기는 빛의 색, 질감, 무게는 셀 수 없는 다채로움으로 가득하다. 생명의 공동(空洞)에 대신 빛과 바람이 깃든다. 겨울의 빛은 거짓없이 명징한 눈길로 만물을 비추어, 자라고 쇠하는 동안 잃어버린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준다. 그 눈부신 시선 앞에 모든 것이 평등하다.

16th January 2011

Photo reblogged from bblacha's tumblr with 172 notes

regardintemporel:

Mark Arbeit - Atelier Ralph Petty A,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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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Arbeit - Atelier Ralph Petty A, 1994

Source: regardintemporel

15th Januar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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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ions of prays on earth

“… When I was first came to States, my parents warned me that America was a place foresaken. I was told that few people prayed to Allah. But it looked to me like people were praying all the time, day and night. Of course, it wasn’t the kind of prayer I thought.”

“What was it?” Asked Daisy.

“Cell phones.”

Brian said, “You saw people praying over the phone?”

“This was before I had a cell myself,” M. Continued. “I sawxa men and women everywhere lifting there hands to their ears just as I had when I was growing up to Iran, and I thought, it’s quiam, the posture taken just after one decides to pray. A sign of readyness. Soon I understood my mistake, but I still like to see it as I used to: prayer everywhere. Every one of these people is giving a sign of readiness whether they believe in prayer or not. Call and answer, call and answer. How else a man or a soman know God? We’re making way for prayer even if what we’re making is appointments.”

-The constant Gardner, Bernard Cooper, 37-38p

매일 몇 통에서 수십 통에 이르는 전화를 주고받으며,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서로의 영혼에 말을 걸고 있는 것일까. 단 하나의 종교가 지배하던 시대는 끝이 났으나 신앙은 그보다도 더욱 오래 전 인간의 마음 속에서 태어났다. 신앙은 삶에 대한 헌신이고 드높은 원칙에 대한 겸허다.

신앙이 서로를 타고 이어질 때 그것을 복음이라 부른다. 복음은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당신의 마음에 경배할 때 비로소 거기 존재하는 것이다. 전화기를 들어 당신에게 말을 걸 때 당신의 영혼에 인사를 건넬 수 있길.

9th Januar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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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0;La previsión de la primavera&#8221;. 2011. 1. 9. watercolor. 약 2시간 소요.

La previsión de la primavera”. 2011. 1. 9. watercolor. 약 2시간 소요.